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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해커톤에서 대상타는법

by zho 2023. 2. 6.

2022년 포르투갈에서 친구와 숙소에서 쉬던 도중 우연히 오픈채팅방을 통해 학교에서 해커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마침 신청기간은 지나지 않았고, 해커톤 일정 또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바로 다음날이었기에 참여가 가능했다. 진짜 신기하게도 같이 있던 친구는 군 복무 시절 OSAM 해커톤에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던 친구였기에 "이거 신청해 볼까?"라고 말하고 바로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참가 지원을 위해 지원 양식에 맞게 지원을 마치고 안 뽑히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해커톤에 선발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팀 빌딩은 온라인 ZOOM으로 진행된다고 하였고, 팀장 10명이 자기 PR을 한 후 참가자들이 팀장에게 컨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하필 팀 빌딩날이 네덜란드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날이었는데, 다행히도 비행기 시간이 오후 늦게 있어서 중간에 맥도널드에서 팀 빌딩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플러터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플러터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전 해커톤에서 플러터를 사용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이후 플러터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자신감과 실력 모두 부족했다. 나는 이탈리아 여행 이후 네덜란드에 하루 체류했다가 바로 한국에 가기 때문에 나는 교환학생 마지막 여행인 이탈리아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여행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 많은 않았다. 하지만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려고 노력했고 강의 영상을 다운로드하여, 지역 간 이동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공부했다. 심지어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도 공부했다. 나름 할만하고 시간도 빨리 가서 좋았다!

 

1/25 07:00에 한국에 도착하였다. 다음날 해커톤을 위해 푹 쉬고 학교로 출발했다. 이 날 아침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알람을 못 듣고 늦게 일어났다. 알고 보니 AM이 아니라 PM으로 맞춰놓고 잔 것.. 시차적응을 못해서 정신이 없었나 보다.

 

학교에 도착해 함께 지원한 친구와 점심을 먹고 해커톤 장소로 향했다. 처음에 내 기숙사도 없고, 명찰도 없어서 어리둥절했지만 잘 해결되었고 해커톤 장소에 모든 참가자들이 모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으로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였고 이후 모두가 가장 궁금해했던 주제 공개와 함께 해커톤이 시작되었다.

 

해커톤의 주제는 UN SDGs(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경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적 공동목표에 관련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팀이 총 10개 팀이었기에 17가지 목표 중 10가지로 추려서 공개가 되었고 각자 팀마다 하나씩 주제를 선정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우리 팀은 16번 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을 고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실 막막했다. 팀장님이 시작 전에 어떤 주제가 나오던지 자신감이 있다고 말하였는데, 이 주제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4시간 정도를 서로 의견을 내다가 막막하던 때쯤 갑자기 이전에 우리가 이야기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했는데, 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괜찮다고 의견이 일치되었다. 그 이후 디자이너 분과 팀장님은 앱의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고 우리들도 어떻게 개발할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이 꽤 늦게 정해져서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디자인이 모두 나오지 않아 개발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 laptop에서 debug가 안 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오류를 잡으려고 한 2-3시간을 고생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첫째 날은 2am에 해커톤 개발공간이 닫혀서 오류를 해결하지 못하고 숙소에 가야 했다. 나는 무조건 이걸 해결하고 잔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벽 6시까지 고군분투한 결과 해결 하였다. 해결 후 2시간 정도 취침 후 둘째 날의 해커톤을 시작하러 갔다.

 

2박 3일로 이루어진 일정이었고, 마지막날 정오에 프로젝트 제출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둘째 날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앱 디자인도 점점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 아이템의 방향성도 어느 정도 잡혀가기 시작해서 개발에만 몰두하면 되었다. 나는 이번에 프런트를 집중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프런트를 담당했는데, 개발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너무나 느끼게 되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여행하면서 공부하여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를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해커톤에 최선을 다했다.

 

개발능력이 부족했지만 나는 협업에 자신이 있었다. 이전에 해커톤에서 팀장을 한 경험이 있어서 같이 개발을 할 때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지 알고 있었다. github에서 git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하는 법, 역할분배 그리고 소통을 잘하려고 힘썼다. 나를 포함해 개발자가 총 3명이었는데, 각자 맡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어긋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현재 진행상황과 앞으로 어떤 일이 남았는지, 어떤 것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멘토링이 진행되었는데 나는 멘토링 시간이 너무 좋았다. 멘토분들께서는 확실히 우리가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기획에 있어서 우리 아이템의 방향성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새벽 5시 해커톤

둘째 날은 위 사진과 같이 모든 팀이 밤을 새우며 달렸다. 이때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졸리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든 적이 없고 그냥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멈춘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내며 마무리하려고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셋째 날 아침이 되고 나는 readme 파일을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홈페이제에 제출할 준비를 했다. readme에 우리 앱이 작동하는 모습을 gif로 삽입하려 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아쉽게도 넣지는 못한 채 마무리되었다.

 

프로젝트 제출을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은 후 각 팀별 발표가 있었다. 2박 3일 동안 각 팀이 어떠한 주제로 무엇을 했는지 5분 동안 발표하는 것이었다. 우리끼리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참가단과 심사위원분들도 참여하는 발표였다.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한 상태였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다. 모두 2박3일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을 알기때문에 멋졌고 꽤나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 팀들도 몇몇 보였다. 발표 이후엔 데모시간이 있었다. 데모시간은 각 팀별로 만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짧은 발표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우리의 제품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중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2박 3일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을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시간이었기에 걱정도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질문도 하고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뿌듯했다.

 

데모시간 이후 시상식과 폐회식이 진행되었다. 너무너무 긴장도 되고 기대를 안 하려고 했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앞서 장려상, 우수상 그리고 최우수상 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대상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너무 긴장이 되었다. 

 

 

놀랍게도 우리 팀이 대상으로 호명되었고 우리 팀원들은 모두 "대박", "말도 안 돼" 등 연신 감탄사를 외치며 상을 받고 수상소감도 말하게 되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우리 팀이 처음 모이고 시작할 때 "우리는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자"라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즐기면서 했더니 좋은 결과 있어서 참 좋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해커톤 시상을 마치고 네트워킹시간이 있었는데, 이때는 다른 팀분들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각자 느낀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 했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커톤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정말 피곤했지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또 한 번 성장한 것 같아 좋고, 앞으로 더 성장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해커톤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해 보자면

 

1. 소통

해커톤 특성상 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하는 압박감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각자 하는 일에 빠져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각자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서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간중간 짧게라도 소통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실력

이번에 많이 느꼈다. 이번 해커톤을 많이 준비하지 못해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실제로 해커톤을 진행하면서도 내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좀 더 공부를 하고 왔더라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3. 체력

2박 3일 동안 나는 거의 3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아껴야 했다.

 

4. 협업 경험 (git)

나도 협업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조금 수월했다.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발 소스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런 경험이 없다면 처음에 이걸 배우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미리 git을 이용해 관리를 해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나아가 gitflow 방식 githubflow방식 등 협업에 사용되는 방식들을 프로젝트에 맞게 사용한다면 더욱 능률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5. 즐기는 마음

우리 팀의 분위기는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즐기자, 웃자라는 말을 하고 힘들거나 예민해질 때도 서로 으쌰으쌰 하는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따라온 것 같다. 또 팀장님과 디자이너님 그리고 개발자분들까지 다들 실력이 너무 좋아서 많이 배우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처음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 같아 좋다. 더 실력을 키워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Fam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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